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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절 열한번째
작성자 key1030
작성일자 2020-03-12
조회수 317
사순절 열한번째
사순절 기간동안 매일 새벽 짧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2~3년전 사순절에 얼떨결에 시작했다가 40개의 글을 힘들게 쓴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열번째까지 글을 쓰고 나니 걱정하던 바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글을 쓸 소재가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설교면 성경을 소재로 느낀바를 쓰면 되겠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난 일을 통해 느낀점을 쓰고 적용하는 이번 사순절 글쓰기의 특성상 떠오르지 않는 소재때문에, 그리고 생각나는 몇가지 에피소드들이 전개과정에서부터 적용까지 부드럽게 연결되기 어려운 점들 때문에 어젯밤 늦은 시각까지 고민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냥 '내일 새벽기도후 떠오르는 것을 적어야겠다"고 생각하며... 글쓰기를 시작한 것을 약간 후회하며...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복잡한 마음으로 제 메모장을 여기저기 뒤져보다가 전에 복사해 놓은 글을 읽고 웃음이 나왔습니다.

[시장에서 경상도 수박장수가 손님을 부릅니다. “이 수박 사이소. 한번 묵어보이소.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릅니데이.” 옆에 있는 전라도 수박장수가 빠질 수 없지요. “아따 묵어 보랑께요, 꿀수박이여, 삼만 원에 팔던 거 이만 원에 팔아부러. 싸게 싸게 오랑께요.”
저 끝에 있는 충청도 수박장수는 수박을 팔 생각이 없는 것 같이, 그냥 수박만 쳐다보며 멍하게 앉아 있었습니다. 오히려 지나가던 손님이 “이 수박 파는 거에요?” 물으면 충청도 수박장수는 너무도 당연한 듯이 “파니께 내놨겠쥬.” 손님이 다시 묻기를 “수박 맛있어요?” 충청도 수박장수는 시큰둥하게 “별맛이 있게슈? 수박 맛이 것쥬” 손님이 다시 물어봅니다. “근데, 이거 얼마에요?” 충청도 수박장수는 퉁명스레 “대충 줘유. 서울 사는 양반이 잘 알 것쥬. 우리 같은 이가 뭐 알간디유.”
그래서 손님이 지갑에서 만원을 내고 수박을 가져가려고 하자, 충청도 수박장수가 수박을 뺏으면서, “냅둬요. 소나 갖다 먹이게.” 손님이 미안해하면서 2만원을 건네자, 충청도 수박장수가 하는 말 “가져가유. 소가 껍떼기만 먹지 알맹이를 먹는 담유?”
집에 돌아온 손님이 수박을 잘라 맛을 보니, 수박이 덜 익어 싱거웠습니다. 화가 난 손님이 충청도 수박장수에게 가서 따졌습니다. “아니 이거 덜 익었잖아요. 물러줘요” 충청도 수박장수는 능청스럽게 대답하기를 “아이구! 참, 단 게 묵고 싶으면, 뭐 덜러구 수박 사먹어유, 꿀을 사다 물 타서 먹지.”]

충청도 수박장수의 그 능청스러움이 부러워서 그 글을 메모해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특유의 사투리까지 그대로 묘사해 놓아서 더욱 재밌었습니다.

사실 사순절은 웃음보다는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생겨나는 슬픔이 더 어울리는 절기입니다. 게다가 사순절 전부터 몰아친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다 준 두려움과 스트레스로 인해 그나마 남아있던 웃음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졌습니다. 다들 긴장하고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웃음은 마음의 조깅이다." 어느 광고에 들어 있는 노먼 커즌스의 말입니다. 바이러스가 창궐해도 건강을 위해 조깅을 하듯 슬픔과 두려움 속에서도 마음의 건강을 위한 웃음은 필요합니다. 웃음은 만병의 통치약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입가만 웃는 억지웃음, 잔잔하게 피어나는 미소, 얼굴이 웃는 그냥웃음, 함박웃음, 폭소, 폐까지 전달되는 파안대소, 그리고 손뼉치고 발을 구르는 박장대소까지....여러 종류의 웃음이 있습니다
억지로 십자가를 졌던 구레네사람 시몬의 가정에 십자가의 은혜가 임해서 아들 루포와 아내가 초대교회 의 신실한 일꾼이 된 것처럼 (마가복음 15:21, 로마서 16:13) 억지로라도 마음의 조깅을 해보면 다음에 나오는 말씀 속의 은혜가 내게 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웃음을 전염시킬것입니다. 또 하나의 신조어, Loughdemic이라고 할까요?

[욥기 8:21 웃음을 네 입에, 즐거운 소리를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시편 126:2 그 때에 우리 입에는 웃음이 가득하고 우리 혀에는 찬양이 찼었도다 그 때에 뭇 나라 가운데에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큰 일을 행하셨다 하였도다.]
주께서 채우시는 웃음과 즐거운 소리로 말미암아, 걱정과 한숨을 내려놓고 큰 일을 행하실 주를 기억하며 웃음이 가득하고 찬양이 가득찬 오늘 하루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2020.03.09 새벽기도 후
김은엽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