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열번째
필리핀분 의사로서 한국 나사렛대학교에서 교수로 있는 Rio박사 (이 분은 사순절묵상집 첫째날 이야기의 당사자이며 몇년전에 우리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의 페이스북에 Infodemic 이라는 단어를 보았습니다. Infodemic이 corona virus보다 더 빠르게 확산된다는 것입니다. 생소한 단어여서 찾아보니 정보(information)와 전염병(endemic)을 합쳐서 만든 신조어라고 합니다. 정보전염병이지요.

이 합성어의 뜻은 불필요하게 과한 정보가 미디어, 인터넷, SNS등을 통해 매우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을 말한다고 합니다.

정보 전파 속도가 너무 빠르다보니 잘못을 바로잡기가 어렵고 필요 이상의 불안감을 조성해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옛날에는 정보가 없어서 문제였고 정보를 가진 사람이 힘이 있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과거에 밖에 나가서 일을 하던 사람들은 주로 가정의 남자 가장들이었고 외부에서 획득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그를 집안의 가족들이 우러러 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문제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쏟아지는 정보 홍수 시대에 살고 있어서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 분간할 분별력이 더 필요한 시대입니다. 내가 아는 지식이 진짜라고 고집부릴수도 없습니다. 언제 또 다른 정보가 나올지 알수 없습니다.

물론 과학적인 정보에 대한 진리를 우리가 판별할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살아가는 동안 쏟아지는 정보에 너무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필요한 정보에 귀기울이는 것을 조금 줄이고 내가 아는 정보를 하나님께 올려드리고 지혜를 구하는 시간을 확대해야 합니다.
Infodemic을 조심하고 이 어려운 시기에 그리스도안에 있는 소망과 사랑을 퍼뜨리는 hopedemic, lovedemic 의 전달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2020.03.07
김은엽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