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다섯번째 (써놓고 보니 너무 길게 썼습니다. ㅠ 오늘만 양해를 구합니다.)
저는 현재 은평구 연신내에 위치한 연서천교회 사택에서 주일예배 후 태어났습니다. 목회자이신 아버지를 따라 경기도 평택 안중에 있는 내기리교회(현 항만선교교회)에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지내다가 서울 영등포교회(현 남서울교회)에서 주일학교를 다녔고 초등학교 5학년때에 현재 행정구역상 양천구 목동으로 이사하여 당시 나사렛신학교 캠퍼스내 교수사택에서 지내며 벧엘교회(현 벧엘중앙교회)에서, 그리고 아버님께서 신학교 내에 개척하신 등마루교회에서 학생부 예배에 참석을 하였습니다. 이후 고2때 다시 영등포구 당산동의 남서울교회로 가게되었고 청년회 활동을 하다가 군대에 가서 논산 훈련소의 연무대교회와 안양의 복무부대내 교회에 기합을 받으면서도 예배 출석을 하였습니다. 필리핀으로 가서는 3년간 차로 1시간 거리인 딜리만교회에 출석하였다가 돌아와서 남서울교회에서 전도사로, 등마루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일산에 물가에심은나무교회를 개척하여 지금까지 여러분과 함께 주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태어나서 지금까지 주일예배를 드리며 살아왔습니다.
어제 한국의 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각자의 처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한국교회가 공식적으로 예배를 드리지 않고 예배당 문을 폐쇄한 것은 처음있는 일인것 같습니다. 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교회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입니다.

저는 가정에서 예배드릴 것을 권면하고 어제 교회에서 영상예배 준비를 해놓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예배실황을 실시간으로 송출하지 못하고 녹화하여 밴드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예배를 시작하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여러 분들이 여러가지 사정으로 예배에 참석할 수 없어서 비게된 좌석을 보면서 어쩔수 없이 만들어진 이런 상황이 너무나 맘 아팠습니다.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서, 몸이 이상한데 다른 분들께 혹시라도 옮기게 될까봐, 기저질환을 갖고 있어서 면역력이 저하되어서 피치못해 나오지 못한 분들 얼굴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면서 한편 예배드리고 싶으나 외부적 상황으로 편히 교회에서 예배드리지 못하는 북한과 중국의 지하교회 교인들을 생각했고, 매 주일 이 자리에서 예배를 통해 영광을 받으시던 주님앞에 lead worshiper로서 왠지 송구한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우리의 예배는 주일에 교회와서 드리는 1시간이 전부가 아닙니다. 이 시간은 1주일간 예배자의 삶을 살다가 공동체가 함께 모여 그런 삶을 산 것을 축하하고,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으면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시간입니다.
성경은 우리 몸을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릴것을 말씀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드릴 영적예배라고 말합니다.(롬12:1)
그러므로 우리의 일상적 삶이 예배여야 합니다.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행위입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행위입니다. 주일에 교회예배에 참석하러 오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을 돕느라 공동체 예배에 참석지 못했어도 그 행위를 통해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면 그런 행동이 예배자의 모습일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착한 행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돌리라고 말합니다. [마 5:16.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선을 행하고 나누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고 말합니다. [히브리서 13:16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
그리고 공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선한 것이고 하나님이 구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미가 6:8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주일에 교회에 와서 드리는 예배는 삶을 통한 예배로 나타나야 합니다. 그리고 삶을 통한 예배는 주일에 드리는 공동체예배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교회가 이 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기위해 내린 결단이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결정이 되어 또 다른 예배가 되었기를 바라며 오늘도 예배자의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2020.3.2
새벽기도후
김은엽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