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네번째날
지난 1월에 회의 참석차 미국 콜로라도스프링스를 다녀왔습니다. 교단 6개 지구의 제자사역코디네이터들이 모이는 연례회의입니다. 저는 1989년도에 4년마다 열리는 교단 중앙총회 참석차 처음으로 미국을 다녀온 이후 지금까지 여러차례 미국을 다녀왔는데 2002년도에 교회개척 직전 부모님과 우리 4남매 가족이 함께 캔사스시티에 있는 여동생집에 모인 가족수양회 참석 이외에는 모두 중앙총회 참석차 방문하였고 이번 여정도 회의 참석이었습니다.
출국편 비행기는 아시아나항공이었고 시애틀로 간후 덴버로 가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여정이었습니다. 장거리 여행이 힘들어서 그나마 가장 가까운 미국 도시를 물색해서 찾은 곳이 시애틀이었습니다. 비행기는 보기에 좀 오래된 비행기였습니다. 편의시설도 업그레이드되지 않았습니다. 조금 불안하였습니다.
그러나 시애틀까지 오는 동안 편안하게 올수 있었습니다. 이코노미석 맨 앞줄은 돈을 더 내고 타야하는 자리인데 그 뒤줄에 앉아있던 저는 필리핀인 할머니의 요청으로 그 자리에 바꿔 앉았습니다. 가방을 앞의자 밑에 넣어야 하는데 앞에 의자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저는 굉장히 호의를 베푸는 척하며 자리를 바꿔앉고 편히 9시간여의 비행을 마칠수 있었습니다.
한편, 제가 시애틀에서 갈아탄 델타항공 비행기는 최신 여객기였습니다. 모든 것이 새것이었고 기내 와이파이도 가능하였습니다. 안심이 되었습니다. 만석이어서 세자리중 중간자리에 앉았지만 2시간 30분 비행을 위해서는 감당할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비내리는 공항을 이륙하면서 흔들리던 비행기는 나중에 마치 곡예비행을 하듯 하였고 20분만 참으면 된다던 기장의 방송과는 달리 1시간 30분 정도는 그런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난기류가 될것입니다.
회의 참석자들에게 그 경험을 이야기했더니 미국인 목사님이 간단하게 정리하였습니다. "Prayer time!!!"

비행기를 타고 난기류를 만났을 때 내가 할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기도할 뿐입니다. 평소에 안찾던 하나님을 찾고, 무사히 착륙한다면 착하게 살겠다고 결단도 하고, 인간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자각을 하는 은혜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비행기가 최신기종이냐 아니냐와 관계없이 상황에 따라 폭풍우 속으로 들어갈 때가 있듯이 우리의 나이나 부, 건강과 관계없이 우리는 삶의 폭풍을 경험합니다. 이 것은 우리를 'Prayer time!!!'으로 인도합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폭풍을 경험하며 하나님을 찾는 우리에게 두가지를 결과물로 주십니다. 우리 인생을 고치시고 우리를 성숙으로 이끄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폭풍은 storm of correction이고 storm of perfection입니다.
코로나-19를 통해서도 우리의 삶을 고치시고 성숙케 하시는 하나님을 경험케 되기를 바랍니다. 샬롬!
2020. 02.29 새벽기도후
김은엽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