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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39번째 묵상
김은엽 2017-04-26 추천 0 댓글 0 조회 145

 

사순절 묵상 39번째 

어제 밤에 상가에 가서 문상 후 식사를 했습니다.  고난주간 금식 중이신 분이 우리 일행 중에 계셔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식사하는 내내 죄송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 첫 금식을 했습니다. 자발적인 금식이었다기 보다는 교단에서 주최한 청소년 금식수련회에 참석을 했다가 하루를 굶게 된 것입니다. 너무 배가 고파서 친구들과 밤중에 식당으로 들어가서 누룽지를 훔친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밤 12시 넘었을 때 들어갔습니다. 하루 금식이었기 때문에 그 금식하는 날을 넘겨서 먹겠다는 나름대로의 신앙이었습니다. 

대학생 때에는 교회 친구 2-3명과 함께 청계산기도원에 가서 1박2일로 기도하였는데 밥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저녁을 금식하고 그 돈으로 다음날 밖에서 고기를 사먹자고 해서 그렇게 했다가 밤중에 너무 못견디게 배가 고파서 밤새도록 수시로 마당으로 나와 그 곳에 있는 수도물로 배를 채웠던 기억도 있습니다. 또 다른 3명과 오산리 금식기도원에 가서 3일 금식하고 그 친구 집으로 가서 라면을 여러개 끓여 먹기도 하였습니다. 그외에도 고난주간에 3일 금식을 하면서 찐빵가게 앞을 지나기가 너무 힘들었던 기억 등등이 있습니다.

 

목회자 중에는 40일 금식을 하다가 몸에 이상이 생겨 평생 장애를 갖고 사는 분들도 있고 세상을 떠난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잘 아는 목사님 사모님은 목사님께서 40일 금식을 시작했는데 몇일뒤 같이 40일 금식을 시작하셨고 잘 끝마쳤지만 보식을 잘 못해서 돌아가셨고 그 목사님도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십니다.

 

어떤 사람은 40일 금식하신 예수님보다 하루 더 하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사실 몇일을 금식했다라고 주장하기 위한 과시용 금식은 자신만 괴로울 뿐이지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신약에 보면 바리새인들은 일주일에 두번 금식했다고 주장했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내 만족을 위한 금식, 과시하기 위한 금식을 경계하셨습니다. (마 6:16-18)

 

이스라엘 백성은 금식을 한다면서 음식을 먹지 않고 몸을 괴롭게 했지만, 그 마음은 주를 멀리 떠나 향락을 구하고, 다투고, 싸우고, 악을 행했습니다. (사 58:3)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있고 죄에서 돌이키지 않으면서 형식적으로 금식을 하는 것에 대해 책망하셨습니다.

금식하며 드리는 기도는 소중합니다. 그러나 금식의 방법보다 중요한 것은 금식의 내용입니다. 내 만족을 위한 금식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을 해야 합니다 (사 58:6)

 

그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금식으로 스스로의 몸을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을 베풀고 의로운 삶을 사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미가서에 나오는 다음의 말씀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6-8).

 

이 말씀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선은 많은 제물을 드리는 것에 있지 않고 정의, 인자, 겸손, 하나님과 동행 등에 있음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저는 금식 기도의 가치를 희석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금식 기도가 하나님 앞에서 자기 의를 내세우는 것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마치 어린아이가 떼쓰듯 자기 요구를 관철시키는 수단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대신 내 삶을 통해 하나님의 형상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받는 삶으로서의 금식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을 하면 우리 빛이 아침같이 비췰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또한 “네 치유가 급속할 것이며 네 공의가 네 앞에 행하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뒤에 호위하리니 네가 부를 때에는 나 여호와가 응답하겠고 네가 부르짖을 때에는 내가 여기 있다 하리라."(사 58:8~9)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금식의 결과로서 “나 여호와가 너를 항상 인도하여 마른 곳에서도 네 영혼을 만족케 하며 네 뼈를 견고케 하리니 너는 물 댄 동산 같겠고 물이 끊어지지 아니하는 샘 같을 것이라” (사 58:10~11)고 약속하셨습니다.

요즘은 금식이라고 해도 꼭 음식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망라해서 끊기도 합니다. SNS를 중단하고 하나님만 묵상하는 시간으로 삼기도 합니다. 고난주간을 맞아 금식하는 여러분에게 위에 약속한 말씀들이 이뤄지기를 기도합니다. 아침같은 빛, 급속한 치유, 우리의 의와 하나님의 영광, 기도응답, 인도하심, 영혼의 만족, 견고한 뼈, 물댄동산,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을 할 때에 이뤄질 복된 약속들입니다. 이 아름답고 놀라운 일들이 2017년도에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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