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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38번째 묵상
김은엽 2017-04-26 추천 0 댓글 0 조회 153

 

사순절 38번째 묵상 

필리핀은 자연재해가 많은 나라입니다. 제가 그 나라에 3년있는 동안 폭우로 인한 큰 피해가 있었는데 그날 한국에서 필리핀을 방문한 목회자 일행을 미니버스 두 대로 안내하던 도중에 비가 많이 쏟아졌고 차량 두 대가 서로 연락이 안되는 상황 속에서 안내를 맡은 제가 타고 있던 한 대가 고장나서 여행을 취소하고 숙소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다른 차량 한 대는 목적지에 간 것으로 생각하고 제가 택시로 그 곳에 갔지만 일행을 못찾고 대중교통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도중에 폭우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로 도로가 침수되었고 다른 승객들과 함께 마냥 버스에서 기다리던 저는 더 기다릴 수 없는 어두컴컴해진 저녁에 가슴까지 차는 물을 헤치고 숙소까지 10여킬로미터를 걸어서 한밤중에 들어간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저지대만 침수되었기에 물 속을 걸은 거리는 1~2킬로미터 정도였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도로 가운데로 걷기에 저도 따라서 걸었는데 알고 보니 도로 가장자리는 배수로인데 중간 중간에 배수구 뚜껑이 없는 곳이 많아서 빠질 위험이 많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침수되었는데 벌써 여러 사람들이 뗏목을 갖고 나와 돈을 받고 사람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습니다. 숙소에 와보니 앞서간 버스도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자 여행을 취소하고 숙소로 일찍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필리핀을 떠나온 직 후인 1991년에는 20세기에 일어난 전세계 화산폭발 중 두번째로 큰 규모였다는 화산 폭발이 마닐라 북쪽 80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피나투보산에서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자연재해는 아니지만 제가 필리핀에 도착한 지 한달도 안되어 쿠데타가 일어나서 휴교령이 내린 상황 속에서 TV로 중계되는 시가전을 시청한 일도 있었습니다.

 

가장 강력한 자연재해는 1990년 7월 16일에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가 속한 루손 섬에서 발생한 강도 7.7의 강진이었습니다. 2,000여명의 숨지고 3,000여명이 부상을 당한 큰 지진이었으며 안타깝게도 초등학교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많은 어린이들이 희생되었습니다. 당시에 필리핀에 있었던 저는 그 경험을 잊지 못합니다. 오후에 기숙사 제 방 책상에 앉아 리포트를 작성하고 있던 중에 갑자기 책상 위의 컴퓨터가 흔들리기 시작하였고 지진을 처음 경험하는 저로서는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파악을 못하였습니다. 몇 초의 시간이 흐른 후에 지진임을 감지하였고 밖으로 뛰어 나갔습니다. 앞 쪽에 보이는 강의동 2층 도서관의 책장들이 넘어질 듯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였고 그 안에 있던 학생들이 급히 밖으로 뛰쳐 나가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잠시 후 다시 한번 진동이 느껴졌는데 제가 밟고 서 있는 땅이 꿈틀되는 느낌과 함께 오른발과 왼발이 딛고 있는 지면의 높이가 서로 다르다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질만한 지진이었습니다.

 

그날 밤, 여진이 있을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전기 공급이 끊겼고 남자 기숙사에 있던 몇 사람은 촛불을 켜놓고 라면을 끓여 먹으면서 우리끼리 ‘최후의 만찬’이라고 하였습니다. 야외취침을 고려할 만큼 심각하고 공포를 느낄만한 시간이었습니다. 1년 후 한국에 온 이후에도 밤중에 큰 트럭이 지나가면서 만들어 내는 진동에도 잠에서 깨어나곤 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생애 마지막 목요일 저녁에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하였습니다. 먼저 제자들의 발을 일일이 씻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떡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나눠 주셨습니다. 그런데 발을 씻어 주신 것과 떡과 포도주를 나눠 주신 것은 우리의 구원받은 삶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주기도문> 내용 중에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기도문이 나오는 마태복음 6장 후반부에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말라 이는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라고 했습니다.

"양식을 주옵시고~ "라고 기도하라고 한 직 후 양식을 구하는 기도를 하지 말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기도문에서 말씀하신 양식은 육신의 양식이 아닌, 또 다른 양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요한복음 6장 27절에 보면 우리가 먹는 양식이 아닌,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이 나오는데 이 양식은 예수께서 우리에게 주신다고 했습니다.

또 구약에는 이런 말씀이 나옵니다.

'주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보라 날이 이를찌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 (암 8:11)

 

결국 그 양식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말씀이 육신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요 1:4, 14) 우리 생명의 양식입니다. 

그러므로 최후의 만찬, 지금 교회에서 행하는 성찬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먹고 마시는, 생명의 양식을 먹고 마시는 것이고 평소에는 성경말씀을 읽는 것이 됩니다.

오늘도 일용할 영적 양식을 구한다면 주어진 말씀을 묵상하십시오. 그것이 오늘날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 그것이 일용할 양식이요 일상의 성찬식입니다. 우리는 매일매일 '최후의 만찬'을 행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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