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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31번째
김은엽 2017-04-09 추천 0 댓글 0 조회 120

사순절 31일째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나사렛교회 세계총회가 이번 6월에 미국의 인디애나폴리스 시에서 열립니다. 4년 전에 참석했던 회의에서 이런 경험을 했던 것이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대략 이런 것입니다.

함께 간 친한 목사님이 회의기간 중에 신시내티의 경기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을 구입했습니다. 추신수선수가 출전하는 경기였습니다. 밴 1대에 함께 타고 갈 인원 수 만큼의 입장권을 구입하고 같이 가자고 하였지만 저는 안가기로 했습니다. 야구경기가 열리는 그 날 밤시간대에 저는 회의가 없었지만 회의 기간 중에 야구경기를 관람하러 가는 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이 가장 컸고,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신시내티까지 2시간 넘게 차를 타고 갔다 와야 하는 것도 싫었고, 추신수선수의 팬도 아니었으며, 신시내티경기장은 1989년도에 한번 갔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 목사님은 청년연합회 총회에 참석한 젊은 목사님들 3명을 데리고 가기로 했고 그들은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야구경기가 열리는 그 시간에 그들이 참석해야 할 회의가 있었습니다. 저는 그들을 데리고 가는 목사님에게 “그렇잖아도 한국 사람들이 회의에 왔다가 회의 참석은 안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많은데 왜 회의가 있는 그들을 데려 가려고 하느냐?”고 말했고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젊은 목사님들이 야구경기 관람을 포기하고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 중 대표되는 목사님에게, 이미 가기로 했고 티켓까지 준비된 거니까 그냥 가라고 권유했지만 그 목사님은 “저희들도 마음이 찜찜했는데 회의에 참석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티켓을 구매한 목사님이 남는 티켓에 대해 제게 책임을 지라는 것입니다. 경기장에 갈 수 있는 사람을 섭외해야 했는데 촉박한 시간에 그럴 여유도 없고 해서 결국 제가 따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남는 표는 현장에서 판매해 보기로 하고 출발했습니다.

경기는 지루하게 이어져서 9회 초까지 추신수선수가 속한 팀이 1:0으로 지는 것을 보고 경기장을 나왔습니다. 일찍 나가야 주차장에서 차가 빠져 나가는 시간도 줄고, 또 인디애나폴리스까지 다시 먼 길을 가야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우리가 응원하는 팀이 9회 말에 동점을 만들고 연장에서 역전승을 했다고 합니다.

돌아오면서 저는 젊은 목사님들에 대한 가책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들을 못가게 해놓고 결국 제가 다녀온 모양새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해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말은 안했지만 아마 속으로는 “그럴 수 있는가?”라고 했을 것입니다.

이 땅을 살아 가면서 우리는 많은 오해를 하고 오해를 받습니다.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오해받을 수 밖에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해받을 때면 참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내가 남을 오해하게 되면 좋았던 관계가 소원해 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제선교회 총회에서 우리 교회가 수상하여 상품으로 책을 받았는데 그 책 중 하나는 유석경자매가 쓴 책 “당신은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습니다” 입니다. 몇 달 전에 이미 제가 사놓은 책이긴 한데 읽지 못하고 있다가 이번에 잠깐 훑어 보았습니다.

유석경자매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를 준비하던 중에 갑자기 부친이 소천하게 되어 방황하면서 어학원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다가 선교사가 되기 위해 미국에서 신학석사 공부를 한 후에 귀국하여 전도사로 사역을 시작하려는 시기에 직장암 말기 판정을 받게 됩니다. 그녀는 수술을 해도 길어야 1년이라는 의사의 말에 치료를 받으며 누워있기보다는 그 시간에 1명이라도 더 전도하겠다는 결단과 함께 치료를 포기하고 전도집회의 강사로 다니며 3년간 사역을 하였습니다.

그 책에서 그녀는 우리가 많은 부분에 있어서 하나님을 오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고 왜 자신이 암에 걸려야 했는지 묻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주님을 신뢰합니다.”

우리의 작은 머리로 하나님을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는 내 생각이 너희의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의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사 55:8~9)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을 논리적으로 아는 것이 아닙니다. “주께서 인생으로 고생하게 하시며 근심하게 하심은 본심이” 아닙니다. (애 3:33) “그가 비록 근심하게 하시나 그의 풍부한 인자하심에 따라 긍휼히 여기실” 것입니다. (애 3:32) 근심과 고통 중에 있다고 해서 하나님을 오해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히려 풍부한 인자하심을 신뢰하고 긍휼히 여기심을 바라야 할 것입니다. 타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마음의 폭을 넓혀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을 오해하지 않도록 그 분 사랑의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깨닫고 하나님의 충만하신 것으로 충만해야 할 것입니다. (에베소서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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